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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유타한인회 17대 회장 및 이사장을 지낸 김한곤씨가 암으로
투병하던 중 11월 18일 오전 7시 26분 U of U Medical Center에서 사망했다.
김한곤씨는 향년 65세로 서울대학교에서 25년간 교수로
일하다가 1985년 BYU에 교환교수로 있은 후 1990년부터 현재까지
아시안언어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었다.
장례식은 11월 21일 목요일 오전 11시에 2350 E. 1300 E. SLC에 소재한
Larkin Sunset Lawn Mortuary에서 거행되었다.
1996년 송년 큰잔치
유타한인회에서 주최하는 '1996 송년 큰잔치' 12월 15일 일요일
215 West South Temple 에 소재한 Doubletree Hotel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된다.
당일입장료는 $30이지만 사전에 입장권을 구매하면 성인 $20, 65세이상
노인 $15이다.
입장권은 유타 한인회, 동양식품, 한양식품, 파래스 한국마앛,
고려정, 서울회관 및 한일관에서 판매한다.
입장료에는 저녁식사와 파킹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저녁식사후에는 노래자랑 및 Live Band Dance 가 진행된다.
유타 한인노인회 송년회
유타 한인노인회송년회가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에
크리스탈온천에서 있을 예정이다. 노인들을 위하여 후원하실분은
노인회장께 연락바람.
유타 한인노인회장 민경희 359-1622
제1회 유타 효부상 시상
유타한인회 및 유타 한인노인회에서는 유타 효부상을
제정하고 오는 1996 송년 큰잔치때 시상할 계획이다. 주변의 효부를
한인회장이나 노인회장께 추천바람.
유타한인회장 김연 295-5006
Bridging the Generation Gap
유타 한인회에서는 유타 아시안협회와 유타 주지사실의
후원으로 한인사회의 세대간 문제점과 해결책을 토의하는 모임을 12월
6일 금요일 솔트레이크시 1234 South Main Street에 소재한 Horizonte Center에서
갖 을 예정이다.
사전문의: 유타 아시안협회 황현숙 486-5987
김스태권도 제4도장 OPEN
현재 Midvale 본관을 비롯하여 SLC 및 Bountiful 에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스태권도아카데미(사범 김영 우)는 오는 12월 초순중으로
Sandy City에 제4도장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위치는 10510 South 1300 East
맥도날드 바로 뒤편이며 Opening Month에 입관하시면 Free 태권도복,
회비할인 및 개인지도 등의 특별혜택 이 있다.
문의전화: Midvale 본관 562-2655 Sandy 제4도장 553-1464
제4회 성탄축하 찬양의 밤
유타지역 한인교회연합에서 주관하는 1996년도 제4회 '성탄축하
찬양의 밤' 행사가 오는 12월 14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3831 S. 2700 W.
West Vally City 소재한 유타한인침례교회(263-0724)에서 있을 예정이다.
지 휘자 위성숙씨(유타한인장로교회 장로)에 의하면 유타
한인교회중 약 13개 교회의 성가대원으로 조직된 연합 성가대가 Roger
Strader 원작 -칸타타"사랑의 왕' 총 11곡과 일반 성탄곡 2곡을 부를
계획이다.
교회소식
유타제일장로교회(담임 권오성목사)는 지난 11월 17일 추수감사
및 창립 18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Christmas Cantata
유지연 (피아니스트)
칸타타란?
칸타타는 교회칸타타와 세속칸타타로 나뉘어지며 보통 독창자 한명 이상과 합창단이 함께 연주한다. 악곡은 아리 아, 레치타티브, 중창, 합창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반주 악기는 한가지 이상으로 가능하며 형식적으로는 다양한 형 태를 나타낸다.
칸타타는 이탈리아의 모노디에서 파생된 장르라고 보며 이탈리아어 Cantare(노래하다)라는 단어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칸타타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그란디(Grandi) 라고 알려져 있다. 즉 그가 작품의 표제를 "독창용 칸타타와 아리아" (Cantata et arie a voce sola) 라고 명명한데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교회 칸타타의 발전
칸타타는 17세기에 이탈리아에서 발생되었으나 곧 종교개혁의 중심지인 독일에서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음악으로 보호 육성되게 되었다. 칸타타가 나타나기 이전에는 주로 코랄에 의한 합창이나 모테트등이 연주 되었으나 오페라 와 비슷한 풍의 칸타타가 나타나자 곧 크게 각광을 받게되어 18세기 중반까지 성행하였다. 교회 칸타타를 가사 의 내용에 따라서 세분하기도 하는데 가사가 성경 구절에서 왔으면 성경칸타타, 찬송가에서 왔으면 코랄 칸타타, 종교적인 내용의 송시이면 송시칸타타, 대화로 이루어진 형식은 대화칸타타로 나뉘어 진다.
바흐(Bach)는 여러 가지 종류의 가사를 썼는데 시작할 때는 합창으로 성경 말씀을 노래하고 그 뒤는 독창자들이 종교적인 송시를 노래하였다. 이런 칸타타는 '변화된 칸타타'라고 부른다.
칸타타는 설교 전에 연주되었으며 (성경봉독과 회중찬송의 사이) 2부로 된 작품일 경우에는 제 2부 설
교가 끝난 뒤에 연주했다. 교회칸타타란 장르를 음악적인 면에서 관찰하면 종교적인 성악 콘체르트 (das geistliche vokalkonzert)에서부터 발전되었으며 그 시기는 대략 1660- 1700년경 사이로 추정된다.
칸타타는 바흐시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가 바흐가 사망하자 쇠퇴해버린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칸타타의 악기편성을 보자면 각악장에는 번호를 매겨 놓았는데 그 각악장은 작곡기법을 대조되게 하거나 성악, 기 악적 편성을 달리하거나 하여 변화를 주었다. 처음에는 악기를 독립적으로 다루었으나 점차 악기의 숫자가 늘어났 으며 현악기와 목관악기를 같이 연주하게도 하고 축제일에는 트럼펫이나 호른과 팀파니를 넣기도 하였다.
18세기의 칸타타
칸타타 작품들은 18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독일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 더욱 사랑을 받았다. 일요일과 축제의 예배에서 설교전이나 후에 연주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리는 설교를 더욱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칸타 타는 또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결혼식, 장례식, 생일 등에 연주되기도 하였고 시의원들이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시의원들로 교체될 때 드리는 예배에서도 연주되었다.
18세기 독일의 교회 음악가들은 칸타타를 작곡하는 것이 거의 의무적이었다. 이때의 음악적 형식은 이탈리아에서 17세기에 유행하던 세속적인 내용을 담은 실내칸타타와 나폴리식 오페라를 많이 본받았다고 할 수 있다. 즉 칸타 타, 레치타티브, 아리아로 구성되었으며 레치타티브는 자유스러운 산문적인 가사를 낭송하는 식이고 아리아는 운 이 맞도록 작시되어 있으며 대개 다 카포식으로 작곡되었다.
이런 칸타타의 특징은 세속 세계의 오페라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신학자들은 교회연주를 심하게 반대하 기도 했지만 그러나 칸타타가 연주됨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회중이 더 깊이 생각해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까닭 으로 칸타타는 여전히 교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발전하여 바흐에 이르러서는 예술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영주권 인생
(히브리서 11:8 ~ 16)
대학촌교회 박진호목사
미국에 이민와 있는 교포나 유학생의 경우에 영주권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누구나 실감할 수 있다. 그것 때문에 남모르게 눈물과 한숨의 긴 세월을 보내기도 하고 간혹 서로간에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그것은 모든 미국생활의 출발점이요 보장책이 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사실 영주권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놀랍게도 성경은 우리 인간의 이 땅에서의 삶이 바로 이 영주권 인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나님이 아브람을 갈 대아우르에서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12:1-2)" 라고 하면서 불러내었고 아브람은 그 부름에 믿음으로 순 종하여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이 약속했던 그 땅에서 발붙일 만큼의 유업도 받지 못하고 외아들 이삭만 얻은 채 생을 마감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약속을 잘못 한 것인가 아니면 아브람이 믿음으로 순종한 것이 잘못이었단 말인가라는 의문이 당연히 생기게 된다.
이 의문은 그가 순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내용을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생 기는 것이다. 먼저 아브람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과 큰 민족이 뜻하는 것처럼 더 나은 환경과 물질적인 풍요를 바라보고 떠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실제로 가나안 땅은 척박한 사막 땅이었으며 그가 이전에 살았던 갈대아우르에 비하면 환경이 훨씬 나빴 었다. 미지의 땅으로 과감히 떠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살았던 곳이 온갖 우상을 섬기며 죄악이 넘쳐나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전승에 따르면 그의 부친 데라는 화신(火神)을 섬기는 자였고, 큰아들 하란을 자기가 섬기는 그 신을 경배하지 않는 다고 산 제물로 불에 태워 죽였다고 전해진다. 사실 여부는 확인 할 수 없지만 우르(Ur)의 지명이 원래 화로(Fire Oven)를 뜻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 어찌됐던 아브람에게는 그 땅에서의 자기의 인생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고뇌를 겪고 있었다. 이곳에서의 삶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 불의 신에다 산채로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인가? 아직은 그가 참된 하나님을 일대일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자기 인생의 가치를 도저히 발견하지 못하고 갈등하고 있으 면서도 '이게 아닌데' 하는 인식만은 그에게 분명히 있었다. 바로 이런 영적 갈등이 그가 조국을 떠날 수 있었던 진정한 이유 였다. 그러나 또 다시 하란이라는 도시에서 한참 동안 지체하게 된다. 물론 여전히 우상을 숭배하고 있는 아비 데라가 그 지 체의 주된 원인이었지만 아브람 본인도 이전의 죄악된 생활과 우상숭배가정에서 몸에 밴 여러 습성 때문에 생기는 미련과 아 직도 자기 인생의 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갈등이 뒤섞인 채 방황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 무역의 중심지였던 하란 땅 도 온갖 죄악과 우상숭배와 세상의 쾌락이 만연하기는 마찬가지였으므로 '내가 왜 여기 이러고 있지?' '이곳이 과연 내가 있을 곳인가?' '내가 갈 길은 따로 있지 않는가?' 라는 의문은 항상 그의 머리 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러므로 분명한 약속의 말씀과 함께 또다시 주신 하나님의 명령에 주저 없이 따라 나섰던 것이다.
우리도 아브람처럼 한번이라도 '내 인생이 이게 전부란 말인가' 라고 하는 영적인 고뇌를 해 보았는지? 그저 되는대 로 하루살이처럼 케세라세라의 인생을 살고나 있지는 아닌지? 우리는 과연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와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 아가며 고생을 하고 있는지? 열심히 공부하고, 학위를 따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그 자녀를 잘 키우고, 그들을 결혼시키 고, 투자를 잘해 편안한 은퇴 생활을 즐기고, 여행도 다니고, 그러고 그러다가 죽는 것인가? 그럼 그 모든 고생과 수고가 결국 죽기 위해 한 꼴 밖이지 아닌가?
혹시 우리 모두는 콜롬버스의 배를 타고 있을는지 모른다. 콜롬버스는 분명히 자기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도 있었고 자기 힘으로 조정할 수 있는 당시로서는 최신 시설을 갖춘 배를 최고의 선원들과 함께 항해했었다. 그러나 막상 그가 항해를 마치고 돌아 왔을 때는 자기가 어디를 어떻게 갔다 왔는지 몰랐고 그가 죽을 ?까지도 몰랐다. 인도를 목표로 하고 출발했었 고 자기들도 그렇게 가고 있다고 믿었지만 그들이 갔다 온 곳은 정 반대 방향의 작은 섬들이었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 스스 로 우리 인생을 우리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과연 자기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 는 자가 몇이나 될까?
볼펜과 예쁜 꽃과 개 한 마리가 있다고 치자. 볼펜은 광물계에 속하고 꽃은 식물계에 속하고 개는 동물계에 속한다. 그럼 과연 사람은 어디에 속하는가. 개와 같이 동물계에 속하는가? 아니다!! 사람은 영적인 세계에 속한다. 하나님의 세계에 속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영적인 존재가 인간이다. 비록 인간이 생물학적으로는 동물계에 속하지만 그것이 전부이고 우연의 일치로 진화가 거듭된 것이라면 우리도 한 마리의 개와 같은 존재요 원숭이가 우리의 선조라는 것을 인정하 는 셈이 된다. 그럴 경우 우리가 정말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진화가 맞느냐 창조가 맞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떤 짓을 하더라도 우리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불의 신에게 자기 아들을 바쳐도, 강도 짓을 해서 돈을 벌더라도, 또 세상의 모든 향락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음껏 즐겨도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 진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어서 앞으로 지금 현재의 우리보다도 지성, 감성, 이성적으로나 또 윤리 도덕적으로나 훨씬 진보된 인간으로 되어 갈 것이기 때문 이다. 똥개가 진돗개가 되기 전에는 무슨 짓을 해도 똥개이기 때문에 죄가 없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옳다면 그 가운데 무슨 삶의 진정한 의미가 있겠는가? 또 윤리적인 책임감과 죄의식은 우리와는 하등 상관없는 일이 된다. 그렇지만 어떠한 불신자 나 진화론자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자연적인 죄의식과 절대자에 대한 근본적인 경외감은 부정 못할 것이다. 바로 그 점 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영적인 존재로 창조되었던 흔적이 아담의 타락으로 부패되었던 인간의 영혼에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인생의 참 의미는 우리를 지으시고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약속한 내용은 장소적인 땅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히브리서 기자는 아브람의 일생을 "믿음으로 저가 외방에 있는 것같이 약속하신 땅에 우거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과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다 (히1:9)" 고 했다. 여기에서 외방은 우리처럼 외국에 살았다는 의미이며 우거했다는 것은 시민권 없이 영주권 (Resident Alien)만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장막을 이곳 저곳으로 옮기면서 나그네처럼 기거한 것을 의미하는데 아직까지 그 땅의 주인은 아브람이 아니라 가나안 족속이었으므로 그들 가운데서 평생동안 거주할 수 있는 권리만 얻었다는 뜻이다. 또 나그네의 삶이 그저 떠돌이처럼 아무 의미 없이 헛되고 헛된 삶을 살다가 죽었다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나그네는 헬라어로 파로이코스인데 옆이라는 뜻의 파라와 집이라는 뜻의 오이코스의 합성어로 '옆집'이 어원적인 뜻이다. 제집을 놔두고 잠시동안 옆집에 와서 산다는 뜻인 것이다. 바로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의 인생이 나그네의 삶이며 정작 돌아 가야할 본향은 따로 있 다. 우리의 시민권은 영원한 본향 천국에서만 취득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의 삶은 그 천국을 예비하고 시민권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해서 이 땅에서는 하나님의 품안에서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살 때만이 우리의 삶의 가치를 확실 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개와 인간의 진정한 차이점은 무엇인가? 인간이 자랑하는 지정의(知情意)인가? 그것들은 여느 동 물들도 수준이 낮다뿐이지 조금씩은 다 갖고 있다. 하나님을 알고 그 분께 기도하는 것만이 동물들이 하지 못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 말은 역으로 하나님을 모르고 그분께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동물 같은 삶을 산다는 의 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죄악이 가득 차고 참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없었던 갈대아우르와 하란에서는 도저히 자기 인생의 의미를 발견 못했던 아브람을 하나님이 불러내었고 비록 나그네처럼 이 땅을 살다간 그였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의 여정을 통해서 그는 드디어 자기 인생의 가치를 발견했던 것이다. 더 정확히는 노아 홍수이래 아브람 당대까지 하나님을 아는 자가 아무도 없었고 어려서부터 악한 생각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들-자기들이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자들 가운데서 하나님 이 한 인간을 택해 우리 인생의 참 의미를 깨우쳐 주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콜롬버스의 배와는 다른 배에다 태워 주었고 또 바로 그 일이 인류 구원의 시작이 되었다.
당시로서는 최신 시설과 최고의 속력을 자랑하며 선장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던 콜롬버스의 배와는 달리 이 배는 볼품도 없고 방향타도 없으며 속도도 자기 마음대로 낼 수 없었고 그저 물에 둥둥 떠다니기만 했던 배였다. 바로 그 배는 노 아의 방주이다. 그러나 이 배는 노아가 120년간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이 지시하는 그 모양 그대로 지었었고 배에 탈 때에도 하나님이 뒤에서 문을 닫아 주었고 물에 떠다닐 때도 노아는 어디를 항해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오직 하나님이 조종하고 인도 하는 대로 떠 다녔으며 내릴 때에도 물이 감한 뒤에 57일을 배안에서 하나님이 내리라고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렸었던 배 였다. 탈 때 하나님이 문을 닫아 주었다는 것은 내릴 때도 하나님이 문을 내려 주어야만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작 부터 끝까지 그는 오직 하나님의 인도에만 따랐던 것이다. 아브람이 우르를 떠나 영적인 순례를 시작한 후로는 비록 자기 마 음대로 그 길을 조종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의 방주 안에서 그 분만이 주실 수 있는 참된 평강과 안위를 마음껏 누렸었다. 또 노아를 통해 전 인류를 구원했듯이 하나님은 그를 믿음의 조상, 열국의 아비-아브라함으로 세우셨던 것이다.
나그네와 같다는 삶의 또다른 의미는 이처럼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의 의지, 계획, 목표, 방법대로만 그 인생 이 살아지지 않더라는 뜻이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에 의해 조종되어지거나 떠밀려 가는 듯한 것 을 느낄 때가 어느 누구에게나 있게 된다. 내 인생의 의미를 내가 아닌 다른 자가 부여해 주며 그 인생의 방향타를 다른 사람 이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미국에 와 있는 우리들은 문득 문득 '내가 왜 이 땅에 와있지?' 라 는 생각이 스쳐 지나 갈 때가 있지 않는가? 바로 그때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만날만한 때이다. 우리들이 이곳에서 설사 시민권을 받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온전한 미국사람이 영원히 될 수 없다. 정신적으로는 영주권만 손에 쥔 채 이 곳에서의 삶 을 마감할 것이다. 한치 발붙일 땅도 없이 외아들 이삭만 남겨둔 아브람처럼 말이다.
아브람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온 후 두번 다시 그 땅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듯이 우리 또한 이제 돌아갈 땅이 없는 자들이다. 그러나 그 나그네와 같은 삶을 콜롬버스의 배를 타고 보낼 것인지 노아의 방주를 탈것인지는 우리에게 맡겨져 있다. 사람의 평생은 생각보다 훨씬 짧다. 잠자고 밥먹고 휴식하고 또 어른이 되기 전까지의 세월과 나이 들어 은퇴한 후의 시기들을 빼면 실제로 활동하며 살 수 있는 시기는 시간적으로 십수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마저도 단 한번 뿐이요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어 다시 되풀이해서 실패를 고칠 여유가 없다. 성경은 또 애굽 땅에서 종살이만 하다가 죽는 자 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권도 받지 못한 채 영주권만 받고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의 품안으 로 돌아오면 된다. 비록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 노아의 방주처럼 겉보기는 초라하고 우리의 고집과 의지대로 그 배를 조종 할 수 있는 것은 아닐지언정 오히려 우리 인생의 방향타를 전지전능하시고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내어 주 기까지 하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의로운 오른 팔에 온전히 내어 맡길 때만이 우리 인생의 가치를 발견 할 수 있 는 것이다.
콜롬버스와 노아의 배중에서 어떤 배를 탈것인지, 영주권만 받고 이 땅에서의 삶을 마감할 것인지 영원한 본향의 시 민권까지 획득할 것인지는 오직 우리에게 달려 있다. 그러나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결코 우리를 무한정 기다려 주지 않음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