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참관기

정 순 재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유타지부원)

입춘을 맞은 후에 2월25일은 봄소식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장 기대에 차고 희망을 바라보게 됐다는 날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라가 파산의 경지에 이르러 IMF의 협력 등 여러 우방 국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형편이고 국민들은 금모으기 운동, 근로자 들의 자발적인 임금동결 등의 어려움을 지난해 11월말부터 겪고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국민들 중 특별히 정치적, 경제적으로 권세와 명예가 있는 상류계급은 오만과 자만을 자랑하면서 권세 를 유지하려고 나름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분투 노력하는 폼은 미울 정도로 가소롭다.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없이는 나라도 권세도 있을 수 없다. 반성을 하고 최선을 다해서 조그마한 우리 나 라 국민을 위하여 일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어떨까?

좋은 씨앗으로 씨를 뿌리면 수확을 2배, 3배....몇백배, 몇만 배를 할 수 있다.

파산지경에 있는 우리나라가 복구되려면 여기에도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국민의 뜻이 같아야 한다.
둘째, 훌륭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셋째, 국민과 지도자가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여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 삼대조건을 발휘하여 대한민국 일으키어 대한민국 국민정신의 건전함과 경제부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자부한다고 생각한다. (WE CAN DO IT)

서민으로서 대통령 취임식 초청은 누구에게나 조금은 호기심과 설레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유타지부원으로 초청되었다)

대통령 취임축하 리셉션 참석

제15대 대통령 취임축하 리셉션이 2월24일 오후6시30분 홀리데인 인(구 마포가든호텔) 무궁화홀에서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대행, 이종찬 대통령 인수위원장 및 국민회의, 자민련 국회의원들을 비롯하여 김대중 대 통령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세계각국 사절단이 참석하였으며 한국인권문제연구소 대표 인원은 전원, UTAH에서는 6명 이 참석하였다.

축하연은 오찬과 함께 흥분과 즐거움이 엇갈린 가운데 진행되어 갔다. 근 30년간 느껴보지 못한, 그것도 고국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묵렴, 애국가 재창 등 이 모든 순서를 따를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착잡한 심정은 오직 나만의 느낌은 아 니었을 것이다.

남자들 복장은 거의 검정색이었고 여자들은 한복의 화려한 차림이었다. 미국에 온 이후 한복 입을 기회가 별로 없어서 한복을 빌려 입게 되었다. 치마가 조금 짧아서 우아한 맛을 감하였으나 그런대로 무난하였다. 역시 한복은 거동하는데 불편 하였다.

만찬은 너무 훌륭한 것 같아 IMF를 겪고 있는 시기에 분수에 맞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하였다.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2월25일 오전10시 국회의사당 입장 후 재미교포 축하객은 특별히 미리 지정되었던 제일 앞좌석에 착석하게 되어 많은 축 하객들이 서서 식순에 따라 끝날 때까지 버티고 있는데 비하여는 감사히 생각한다.

주최측 소식에 의하면 4만 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했다고 하니 모든 축하객이 앉을 의자도 다 준비하기는 힘들 것이다.

식전 행사로 새아침 힘찬 출발, 도약을 위한 맥박, 대화합 등을 주제로 합창단, 무용단,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에 의한 각종 공연이 베풀어 졌다.

본 행사는 김대중 대통령이 입장하여 시작되었으며 국민의례, 취임선서, 취임사, 축가, 기수단 사열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식 후 행사로 김영삼 이임 대통령 환송, 화합과 희망의 나무심기, 중앙통로 행진 등이 있었다.

청와대 방문

2월26일 전날과 같이 훌륭한 날씨는 아니었으나 여전히 좋은 날씨였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모든 사람들이 호기심에 차 자기가 타야할 버스를 탔다. 우리 UTAH GROUP이 탄 버스가 선착으로 떠나 경복궁 뒤편에 도착하였다.

여러 준비위원들이 약 20분간 준비하느라 왔다갔다하는 중에 우리는 한국역사를 주제로 하는 TV연속극을 촬영하는 한 장 면(옛날 조선시대 궁에서 착용하였던 도포같은 복장을 한 남성과 그 외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우리는 청와대 앞에 도착하였다. 모두 버스에서 내려 어제 취임식 국회의사당에 들어갈 때 보다 더 엄한 몸조사 를 두 번 받았다. 그리고 15분 가량 기다린 후 안내원(모두 젊고 경사도 사투리의 미남인 것이 이색적)을 따라 춘추관(기자 회견을 하는 곳) 앞으로 갔다.

약간 경사진, 크고 넓은 잔디밭 마당과 같은 곳에 이르렀는데 이곳에서 어린이날이나 노인들을 위한 여러 행사가 치러진 다고 한다. 잔디밭 마당 위쪽에 한옥이 있는데 외국에서 오는 손님을 모시는 곳이며, 이 잔디밭 마당 남쪽에 비석과 같은 돌이 있는데 안경이 없어 돌에 쓰여진 내용을 잘 보지 못해 섭섭하고 또한 안내원이 설명하였는데 늙은 탓에 기억할 수 없 음. 보기 드문 적송 몇 그루도 있었고 단체사진도 촬영하였다. 아이들이 말하는, 동화에서 볼 수 있는 임금님이 사시는 곳 으로 알면 틀림없을 것이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구관 청와대(대통령 부부가 기거하는 곳)가 산중턱에 위치하여 숲 안에 있었다. 한 5분 정도 걸 어서 청와대 본관(대통령과 영부인이 직무 하는 곳)과 양쪽 별궁이 있는 곳으로 왔다. 이 별궁은 귀빈이 왔을 때 대접하는 곳으로 사용됨.

본관 청와대도 역시 산에 있음으로 경복궁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남쪽으로는 남산, 북쪽으로는 김신조가 넘어왔다 는 북한산(지금은 개방되었음) 청와대 뒤쪽은 인왕산을 등지고 있는데 해태의 모양으로 돼있어 일본의 풍수지리를 하는 유 명한 사람은 이곳이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명당자리로 그들이 탐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명한 영빈관(박대통령이 설립)은 놀라울 정도로 큰 12개의 기둥이 기초가 돼 있는데 앞 4개의 기둥은 통째로(잇지 않고) 이층까지 바치고 있는 놀라운 재목이라고 함.

이곳에서 간단한 다과 대접을 받았으며 조금 걸어 내려와 현대식 건물(비서들이 일하고 있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방문객들 을 위하여 간단한 방문기념품을 주어서 청와대 방문을 잊지 않게 된 것 같다.

20만평이 넘는다고 하는, 청와대 대지의 넓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리잡고 있는 청와대의 위치는 우리 나라를 부흥하 게 할 수 있는 훌륭한 자리이며 다른 외국의 백악관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김종필 국무총리 서리 리셉션

같은 날 2월26일 오후3시에 힐튼호텔에서 있었다. 식순에 따라서 오찬과 함께 김종필 국무총리 서리의 축사가 있었다. 축사 는 역시 김대중씨를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온 재외 동포들이 최선을 다하여 준데 감사하며 아울러 김대통령은 지금 난국에 처하여 있음으로 이 어려운 IMF 한파를 돌진해 나가는데 계속해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강조하였다.

오후 4시30분부터 [재외동포기업인 초청간담회]가 같은 힐튼호텔 GRAND ROOM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렸다.

이 3일간의 바쁘고 분주했던 시간, 정치에 대하여는 백치에 가까운 서민으로서 그들과의 부딪힘은 서먹하고, 벽을 두고 서로의 의사소통을 하여야 함은 순진한 사람으로서 받아드리기 어려웠다.

많은 사람들의 불평이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에게 있으나 지금은 불평만을 할 때가 아니고 협력해야 한다는 개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지도자는 우리가 선출한 대표이니 우리의 허물도 있지 않나 생각해 본적이 있었을 것이다.

훌륭한 국민이 있으면 훌륭한 지도자가 있을 것이다. 한집안의 가장이 훌륭하려면 보필하는 가족 한사람 한사람이 협력하 고 이해해야 한다.

우리 나라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세계수준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계속유지 못하고 허영과 사치, 분수에 맞지 않는 생활을 많은 사람들이 해왔다고 생각한다.

20~30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온 사람들, 나의 좁은 소견으로 그들은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우리 나라는 인구가 많아서 식생활 해결책이 큰 문제로 산아제한으로 아이 둘 낳기 운동을 나라에서 실시했다. 그리하여 많은 뜻 있는 사람들(의사, 약 사, 취업이민 등)이 국가대책대로 이민을 택하였다. 이민 온 후 글자 그대로 피나는 고생,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재미동포,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민 오는 정신상태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안이한 생활을 하려고 이민을 오게 되는 상태이니 말이다.

한국인은 단일 민족이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인간이기 때문에 단점도 있다. 뭉쳐지지 않는다. 헐뜯기를 잘하고 상황과 형편들, 너무 많이 변명한다. 조선 500년 역사가 말하듯이 당파싸움은 끝이지 않고, 이것이 오늘의 지역감정이 아닐 까?

미국에 있으면서 한순간도 잊을 수 없는 일, 유색인종이며 약소국민이라는 점, 틀린 눈으로 천연스러운 아이들까지도 바 라본다. 참기 어려운 일이나 근 30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우리 나라, 우리 동포를 위하여 지도자를 돕고 협력하며 근면 절약하여, 우리의 부채를 몇 년이란 계획을 세워서 해결하 여, 작은 나라지만 세계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정신을 발휘하여 (애국심이 돈독하고 매우 부지런하고 열심히 한다) 이 어려움을 타개해 일등국민이 됩시다.

필자 정순재씨는 이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로 일하다가 1969년 남편 정지영씨와 함께 Provo로 이민을 왔으며 현재 West Jordan에 거주하고 있다.

정씨는 남편과 함께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유타지부원으로 관계하고 있으며 동 단체는 1983년 Washington D.C.에서 창립된 후 미 국 전역에 20개 지부가 설치되어 있고 유타지역에는 85년 지부가 설치되어 현재 70여 회원(한인 20, 미국인 50)이 부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인권문제연구소의 회장은 이영작씨이며 유타지부장은 임병욱씨이다.

되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