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코리아나 휴간 조치에 대한 사과의 말씀
유타주 한인사회에서 일어나는 大小事를 생활정보와 더불어 매달 전달해 온 [유타 코리아나]가 이번 12월호를 마지막으로 休刊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리며 그 동안 本誌를 꾸준히 읽어 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유타 코리아나가 유타 한인사회에 正論誌로서 뿌리내리지 못한 체 도중하차 하게된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먼저 휴간상태에까지 이르게 한 본인의 무능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대단히 부끄러운 마음으로 여러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그 동안 유타 코리아나 운영의 어려움을 대부분이 알고 계셨기 때문에 이번의 휴간 조치를 갑작스럽게 여기시는 분들은 적으리라고 여겨집니다.
유타 코리아나가 휴간에 이르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본인이 능력의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책이 발간되기까지는 취재, 원고청탁, 기사편집, 광고수주, 광고제작, 인쇄, 배포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지난 30개월 동안 이 모든 업무를 본인 혼자 감당해야하는 현실속에서 항상 능력의 한계를 느껴왔습니다. 그런 중에서도 최선을 다한 결과 책의 제작과 배포면에서는 그런대로 기틀을 잡을 수 있었으나 계속되는 [財政赤字]는 본인의 노력으로 넘을 수 없는 좌절의 벽이었습니다.
최근 유타지역 한인사회가 급속히 발전하여 유타 코리아나와 같은 언론매체가 요구되기는 하나 막상 운영에 필요한 광고비를 감당할 만큼 그 규모가 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광고가 필요하지 않은 업소에서 도와준 경우도 있지만 정작 광고를 내줄만한 곳에서 인색하였던 경우도 있었고 재정압박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에 누(累)가 될만한 카지노나 타주의 이삿짐센타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거절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때 외국업소의 광고가 3분의 1을 넘은 적도 있었지만 결국 한인시장이 작아서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瘠薄하고 孤立된 유타지역 한인사회에 한권의 월간지라도 더 출간해 보려는 본인의 의욕은 지난 30개월 동안 밤을 지새우며 1인9역의 노력을 경주하였음은 물론이요 발간경비를 줄이기 위해 위험부담을 차치하고 고가의 프린터를 LEASE하여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책을 직접 인쇄하고 제본하여 배포해 왔습니다. 창간호부터 여러분들이 받아 보신 유타 코리아나 한권 한권이 인쇄소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고 본인이 집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것입니다.
결국 언론사업이 일 개인의 열정이나 노력으로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본인의 과욕으로 인하여 가족들의 희생을 더 이상 강요할 수 없다고 판단돼 많은 아쉬움을 무릅쓰고 휴간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유타 코리아나는 지난 30개월 동안 매월 첫주면 로간으로부터 프로보에 이르기까지 어김없이, 골고루 배포되어 왔습니다. 유타 코리아나의 발간은 교회중심의 생활반경을 한인사회 전체로 확산시켜 놓았습니다. 또한 유타 코리아나의 발간은 언론매체를 소유한 소수민족으로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여주었습니다. 그러한 유타 코리아나의 휴간은 유타 한인사회의 손실이요 停滯를 의미합니다. 오늘, 휴간의 아픔을 겪는 유타 코리아나가 언제 續刊될 수 있을지 未知數입니다.
언론사업을 개인사업체로만 여기는 것은 近視眼的인 思考입니다. 유타 코리아나보다 1년여 앞서 시작한 중국인들의 [東方報]는 현재 12명이 발간을 돕고 있습니다. 본인은 무능하여 실패했지만 유능한 사람들이 다시 나서서 이일을 감당하게 될 때 한마음으로 그들을 도와 큰일을 이루는 풍토가 한인사회에 형성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편, 본인은 월간지 [유타 코리아나]를 발간하면서 부수적으로 [인터넷 전자신문]을 개설하여 한인들이 쉽게 이용하도록 보급하는 한편 유타한인회와 한인사회를 타주나 본국 등 외부로 알리기에 힘써 왔습니다.
유타 코리아나가 휴간되므로서 美洲 최초로 개설된 지역사회에 의한 인터넷 전자신문이 더 이상 운영되지 못한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유타 코리아나 전자신문이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일간지가 발행되기 힘든 소규모의 이민사회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일간지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신문형식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입니다.
유타 코리아나를 휴간하면서 그 동안 本誌가 지속적으로 발간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광고주 여러분들과 本誌를 구독해 주심으로 후원해 주셨던 유료구독자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유타 코리아나가 바른 방향으로 발간될 수 있도록 아무 조건없이 발행인과 상임고문직을 맡아 음과 양으로 도와주신 이정면, 위성만, 이봉복 세분께 지면을 통하여 감사드립니다.
병환 중에서도 쉬지않고 기도해 주신 부모님과 원고를 타이핑하고 교정을 봐주었으며 인쇄와 제본에 이르기까지 곁에서 말없이 참고 도와준 아내 寧淑과 제본 때마다 와서 도와준 누나 世玉, 동생 世完 그리고 가끔씩이나마 도와준 아들 恩錫이와 조카 井植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본인이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건강과 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1998년 12월 1일
유타 코리아나 발행인 겸 편집인
吳世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