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제일장로교회 1997. 10. 19 2부 대예배
카운트 다운
출 12:29-36
두 가지 실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실화입니다. 몇 년 전 거대한 우주 왕복선이 발사 기 지에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숨가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열, 아홉, 여덟,... 셋." 하다가 갑자기 멈추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점검하던 과학자들이 무언가 잘못이 있음을 발견 하고는 발사를 급히 중지시켰던 것입니다. 기자들은 퍽 실망을 했겠지만 1초만 늦었어도 로켓 과 함께 잿더미가 될 뻔했던 귀한 생명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실화입니다. 2 년 전, 서울에서 있었던 어느 일류 백화점 붕괴 사고입니다. 참사가 있 기 몇 시간 전, 백화점에서는 사장과 기술자와 중역들이 모여, 며칠 전 발견된 천장의 균열 문 제를 놓고 긴급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회의 석상에서 전문 기술자들은 건물이 붕괴될 위험 이 있다고 경고하고, 바로 영업을 중지하고 손님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의 의견은 묵살되어 버렸고,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사장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 니다. 그때 한쪽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회의에 있던 사람들은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 잘 알고 있었으므로 황급히 탈출해서 모두 무사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낌새도 차리지 못했던 수백명의 무고한 생명들은 그대로 깔리고 말았습니다.
우주 왕복선이나 백화점 사고나 둘 다 대형사고지만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 차이점을 말해줄 수 있습니까? 분명히 한 사건에서는 마지막 순간이었지만 결함을 인정하고 신속히 손을 쓸 수 있었고, 다른 사건은 결함을 발견하고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은 채 우기며 가다가 끝내 변을 당했습니다.
출구가 없는 길을 Not a through street, 혹은 No outlet이라고 합니다. 분명히 틀린 생각을 맞 는 것으로 알고 계속 우기는 것을 고집이라고 합니다. 분명히 No Outlet 인데 고집을 피우며 Dead End를 만날 때까지 계속 들어가는 것을 똥고집이라고 합니다.
마음을 모질게 먹고 이 길로 들어섰던 사람들 이 많은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여기 바로왕입니 다. 자기 나라에 더불어 사는 이 사람들이 구스족이나 미디안족 같은 족속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한 특별한 백성이라는 것을 선대로부터 듣고 또 자신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마 음을 강퍅하게 먹습니다. 그들을 더욱 혹사하며 아이들을 죽이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나가야겠으니 내보내달라는 간청을 한사코 듣지 않고 계속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모세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
국토를 휩쓸고 연달아 지나간 9가지의 재앙들 즉, 피의 재앙, 개구리의 재앙, 파리의 재앙, 가축 이 떼죽음 당하는 것 등을 백성과 함께 직접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이키지 않고 계속 Dead End를 향해서 돌진했습니다.
꼭 보이져호의 카운트 다운이 연상됩니다. 재앙 넘바 텐, 재앙 넘버 나인,... 재앙 넘버 투, 재앙 넘버 원. 여기까지 왔을 때 애굽의 가축들이 전멸했습니다. 여기까지 애굽의 땅이 황폐되었습니 다. 여기까지 바로의 이름은 이미 땅에 떨어졌습니다. 우주 왕복선은 여기에서 바로 멈추고 살 았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꽝.
12: 29절에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생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30절에 "그 밤에 바로와 그 모 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 일어나고 애굽에 큰 호곡이 있었으니 이는 그 나라에 사망치 아니 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살다보면 아침 햇살에 빛나는 이슬 같은 것이 내게로 다가오면서 꿈같은 행복 속에 잠길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때는 추하고 흉악한 것이 내 목덜미를 잡고 늘어질 때도 있습니다. 이 런 오르락 내리락 인생에서 나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그것에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 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귀를 막아버린 고집장이 바로는 불쌍한 사람중에서도 가장 불쌍한 사람입니다.
내게 고집이 있습니까? 오랫동안 끊지 못하는 습관이 있습니까? 반복되는 죄악이 있습니까? 누 구든지 고집부리면 카운트 다운이 시작됩니다. Nine, eight, seven, ... Three, two.. 사람마다 하 나님이 얼마까지 세어 주실 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열을 세던 백을 세 던 결코 당해서는 안되는 마지막 재앙을 어서 피하라는, 자비의 경고입니다.
완전한 사람은 크리스챤이 아닙니다. 죄없고 완전 무결한 자는 하늘에서 사는 천사이지 이 땅 위에서 숨쉬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말과 행동에 실수가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불신자와 다른 점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다른 것이 있는데 우리는 결함을 인정할 뿐아니라 분통히 여기며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로 다짐한다는 것입니다. 이 한가지 사실이 베드로와 유다를 갈라 놓았고, 앞으로 우 리와 그들을 영원히 갈라 놓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비와 오래 참음 속에서 내가 돌이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이키면 크 게 기뻐하시며 반드시 회복시켜 주십니다. 남모를 악습 때문에 고생하고 계십니까? 고쳐야 하 지만 고치지 못하는 고집 때문에 계속 가고 계십니까? 하나님의 도움으로 지금이라도 멈추시기 를 바랍니다.
내가 지금까지는 내 고집대로 살아 왔다고 할지라도 주님만을 의지하며 살것을 주님께서 원하 고 계시다는 것을 이 순간 깨달으셨다면, 나의 고집 부림을 즉시 멈추어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여서, 예전에 누리지 못한 행복과 능력과 평강을 맛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너무 갈 때까지 가서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하나님은 아직 포기하지 않으셨음을 믿 어야 할 줄 압니다. 진짜 고집장이이십니다.
지금까지는 나쁜 고집에 대해 말했는데 좋은 고집도 있니다. 하나님께서 옳다고 하신 것을 사 명으로 알아 끝까지 관철하는 것, 이것을 인내라고 부릅니다.
모세가 첫번째 기적을 행했습니다. 바로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 째,... 아홉까지 퍼부었어도 바로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여기서 꺾이지 않 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힘을 얻어 100이고 10000이고 계속할 각오로 임하 자 바로가 손들고 만 것입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에 의해 Count Down을 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망하게 되는 길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으로 하여금 Count Up을 하도록 합시다. 하나, 둘, 셋, 넷, ... 여덟, 열, 주님은 세시고 계십 니다. 주위의 천사들은 손뼉을 치며 응원합니다. "한번만 더 참아라. 옳지 잘한다 나의 종아, 열 아홉, 스물, ... 한번만 더 힘내라. 잘한다 내 아들, 내 딸, 백, 백 하나, 백 둘, ..."
그 나라에 갈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가슴 졸이며 우리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를 세시고 계십니 다. 그 셈이 끝날 때까지 힘차게 진군하여서 최후의 승리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