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First Presbyterian Church of Ogden 4347 S. 1900 W. Roy, UT 84067 김정락 목사 (801) 543-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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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의 종교칼럼

1. 외롭고 고독할 때 (유타 코리아나 97년10월호 기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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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외롭고 고독할 때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구리 장색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보였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저에게 갚으시리니 너도 나를 주의하라 저가 우리말을 심히 대적하였느니라 내가 처음 변명 할 때에 나와 함께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저희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로 원하노라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를 강건케 하심은 나로 말미암아 전도의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이방인으로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지웠느니라" (딤후4:9-17)

언젠가 미국의 어느 지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기의 이웃에 대한 신뢰도를 설문조사한 내용이 신문에 발표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자기의 이웃에 대하여 대부분 신뢰할 수 없다고 대답을 했습니다함께 어울려 살면서도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믿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 날마다 마주치며 서로 믿지 못하고 경계하면서 사는 이런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며 사는 것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동서고금, 남녀노소, 빈부귀천, 학식의 유무에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불행한 감정입니다.

성경에 보면 위대한 신앙의 인물로 알려져 있는 믿음의 사람들도 많은 문제와 외로움을 가지고 살았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도 이런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바울에게 있었던 외로움은 어떤 외로움이었으며 그는 이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요?

1. 바울은 어떤 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까?

1)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느끼는 외로움입니다. 바울은 지금 이 본문을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감옥이라고 하는 이 특수한 환경에서 느끼는 바울의 외로움과 고독을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사람 때문에 느끼는 외로움입니다. 본문 9절과 10절에 보면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디도는..갔고"라고 했습니다. 한때 사랑하며 위로하며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떠나가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고 외롭게 합니다. 바울도 자기와 함께 있던 많은 사람들을 속절없이 떠나 보내면서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3) 죽음을 앞두고 느끼는 외로움입니다. 점점 추워지는 겨울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바울은 자기의 인생에도 겨울이 임박 했음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죽음을 눈앞에 두고 느끼는 바울의 이런 외로움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를 보고 속히 내게로 오라고 합니다.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나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일시적으로는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영원한 문제 해결이 못됩니다. 바울은 또 올 때에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왜 겉옷을 가지고 오라고 했을까요? 춥기도 하고, 마음이 허전하기도 하고 또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가죽 종이에 쓴 책을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 "책"에 대하여 주경가들은 '성경'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바울이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었던 점을 미루어 보아 평소에 그가 즐겨 읽던 책들 중에 하나였을 것이라고도 합니다만 어째든 바울은 책을 통해서 자기의 외로움을 이겨 보려고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는 본문의 9절에서 16절까지의 분위기는 참으로 어둡고 답답하고 외롭고 침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17절부터 18절의 내용을 보면 이렇게 침울한 분위기는 돌변하여 힘과 소망이 넘치고 찬송이 어우러져 있음을 보게 됩니다. 무엇이 이처럼 상황을 급변하게 만들었을까요?

2. 바울이 외로움을 극복한 비결이 무엇입니까?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를 강건케 하심은...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지웠느니라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있을 찌어다"(17-18절)라고 바울은 힘있게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바울이었기에 가능했겠습니까? 바울이 위대했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울 자신의 고백처럼 '주께서 내곁에 서서' 함께 하시고 구원하시고 힘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감옥 속에 있었지만 주님은 그의 곁에 계셨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바울 곁을 떠났지만 주님은 떠나지 아니하시고 언제나 그의 곁에 계셨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춥고 어두운 상황이었지만 주님이 그의 곁에 서서 그와 함께 하셨습니다. 이것이 힘과 소망의 원천이었고 찬송의 비결이었습니다.

근자에 우리 주변에서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여 유명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정들었던 사람, 사랑했던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우리 곁을 떠나가는데서 느끼는 이 깊은 고독감, 또 우리가 살아가는 힘든 환경 때문에 말 할 수 없이 피곤하고 괴로울지라도 우리도 바울처럼 '주께서 내 곁에 서서' 함께 하심을 믿고 이 모든 마음의 고독과 외로움과 고통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겨 나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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