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AH ORIENTAL MISSION CHURCH 1240 E. 5600 S. Salt Lake City, UT 84121 Church : (801) 261-2558 김병호 목사 269-1654

[ 담임목사 약력 | 종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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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타 코리아나 | 되 돌아가기 ]

담임목사 약력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B.A)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되 돌아가기

담임목사 종교칼럼

1. 바로 그 교회를 꿈꾸며... (유타 코리아나 97년 11월호 기고)

2. 자랑스런 주변인 (한인회보 97년 12월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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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바로 그 교회를 꿈꾸며...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섭리가운데서 인도해주신 그분의 은혜에 따라 이곳 유타로 부임해 온 지도 어느덧 달포이상이 되었다.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그리고 사역을 하면서 언제나 미국을 좀더 깊이 경험해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이곳은 그 불만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남음이 있을 정도로 조용하고 시골스러워서(?) 마음에 기 쁨이 있다.

필자의 Academic Mentor이기도 한 현대 미국의 영성학자인 리차드 포스터 (Richard J. Foster)는 현대인의 3가지 공적(our adversary majors)이 조급하고(hurry), 시끄럽고(noise), 번잡한 것(crowds)이라고 하였다. 이런 것들이 우리 이민자들의 삶을 깊이 없이, 즉시 만족을 누리고자 하는, 피상적인 삶으로 인도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피상성(Superficiality)은 우리의 삶에서 뿐만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우리의 신앙적인 면에서 도 마찬가지다. 피상적이고 즉시 만족을 누리는 신앙을 추구하다보니 교회나 크리스천 역시 깊이가 없고 무력할 수밖에 없다. 교회는 권세 있고 사회에 대하여 성결의 누룩으로서 혹은 세상의 빛으로서의 영향력을 끼치기보다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다만 밖에 버리어 밟힐 뿐이고 사람들의 비판의 도마 위에 올려져 난도질당하는 무력한 모습이 가슴이 아플 뿐이다.

짧은 기간동안 이곳 유타지역을 경험하고 나서 느낀 것이라면 이곳에서도 역시 교회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은 영 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말하면 이민 사회 안에서 교회의 이미지는 그리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이 본인의 지나친 편견일까?

안타까운 것은 교민들의 교회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교회는 너무 좋고 감동과 치료와 사랑 과 격려가 있는 곳인데 그러한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그 동안 교회의 역기능적인 모습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다 보니 교회는 교회 특유의 자존심마저 상실한 채 마치 독수리다운 모습보다는 땅만 쳐다보고 사는 시골 촌닭처럼 세속적 위엄(?)을 부러워하고 또한 그것에 짓눌려 지내고 있으니 이것이 가슴 저미도록 우리를 슬프게 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교회나 크리스천이 이제는 자존심을 회복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바닥에 살면서도 하늘의 가치와 영 광을 품고 살아야 할 우리들이 아직도 세상을 향해서 구걸하면서 세속적 가치들을 부러워하고 있다면 이건 분명 문제 가 있다.

우리는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홀연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미지의 곳으로 다가갔던 아브라함처럼 부모형제와 조국 을 떠나 어느 날 거절과 차이를 평생 의식하면서 살아야 할 코리안 아메리칸 이민자들이다. 이런 면에서 교회는 이민사 회에 있어서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담스러운 곳으로서의 교회가 아닌, 자연 스럽게 필요에 의하여 찾아올 수 있는 바로 그 교회가 이민사회에 필요한 참된 교회가 아닐까? 그러나 지치고 찌든 삶의 무게에 짓눌려 교회에 나왔지만 예배는 따분하고 설교는 나와 관계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고 허구헌 날 헌금을 강요하며 목사와 장로들은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교인들은 딱딱하기만 하다면 이런 교회는 점점 이민사회에서 외면 당하기 마련이고 이런 스타일에 식상한 자들은 익명의 크리스천(?)으로 교회와 담을 쌓고 지내게 되는 현실은 우 리로 하여금 뼈아픈 마음으로 자신을 성찰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바로 그런 면에서 유타지역의 신참내기(?)인 본인이 감히 소박하게 꿈꾸는 교회가 있다면 이 땅의 모든 교회가 함께 나누며 펼치기를 원하는 바로 그 교회, 주님이 원하시고 기대하시는 사도행전 적인 교회라고 말하고 싶다. 상처를 씻어 주기 보다는 상처를 안겨주고 미움과 분열과 아픔을 주는 교회가 아닌, 사랑이 있고 용서가 있고, 고달픈 이민자의 삶 속에서 생겨난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는 바로 그 교회, 지치고 상한 감정의 온갖 쓴 뿌리들을 기쁨의 열매로 바꿔줄 수 있는 바로 그 교회를 함께 이루어 보고 싶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빌립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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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주변인 (Marginality)

나는 딸들의 침대 위에 앉아 시설의 낭만을 만끽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유타에 와서 눈다운 눈(?) 을 그리워하던 차에 오늘은 참으로 많은 눈이 만족할 만큼 내리고 있다. 은세계로 돌변한 세상의 환한 모습은 온갖 시름과 잡념을 없애주기에 충분하고 황량함을 더해주던 나목들이 몸살나도 록 아름다운 순결로 치장한 모습은 어린시절 한국의 시골에서 보냈던 겨울의 정경들과 오버랩 되면서 마냥 정겹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약 2년전 이라고 기억된다.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 우리 교회의 집사님 부부로부터 어떤 분이 입원해 있는 데 심방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그 분을 만난 적이 있었다.

윤모씨. 나이는 약 40대말 정도였는데 그 당시 위암과 직장암 등 2가지의 병이 만성적으로 퍼져있어서 시한 부 인생이었다. 그는 약13년전에 부인과 딸을 한국에 남겨둔채 혈혈단신으로 미국에 불법입국하여 피눈물나 는 고생과 수고를 해온 분이었다. 불법체류자이기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고 가족들과도 생이별하면서 오로 지 [아메리카드림]을 위해 몸부림쳐 왔지만 지금에 와서 얻은 것은 고작 영주권과 병이었다. 고생끝에 어느정 도 돈도 벌었던 모양인데 그만 그것도 도박과 마약으로 다 날려 버렸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안타까움 뿐이었다. 그분과 4번을 만나면서 나는 진심으로 그가 예수님을 붙들고 본향을 가기를 기도했다. 죽음만이 기 다리는 자신의 참담함인지 윤선생은 언젠가 나에게 이렇게 얘기한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도대체 나는 누구입니까?"

인간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나는 우리 이민자들이 부모형제와 조국을 떠나 태평양을 건너 미국땅에 살고있는 나그네들로서 언제나 이런 자기의 정체성(Identity)에 질문해야 한다고 본 다. 왜냐하면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존재에 대한 질문조차 하지 않으면서 돈벌기에 급급하다면 그것 은 지극히 단세포적인 존재로 스스로를 비하시키는 행위가 아닐까?

이민자들, 혹은 코리안 아메리칸 (Korean American)으로서의 우리의 고민이 있다면 '내가 누구인가' '우리 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이땅에 와서 사는 우리들에게는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면서 생각하게 되는 문제 일 것이다.

특히 이민 1.5세나 2세들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첫째로, 나는 한국 사람인가? 피부색, 언어, 습관, 문화 등을 볼 때 틀임없이 나는 한국사람이다.

나는 미국사람인가? 미국 사람이다. 미국땅에서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갖고 살기 때문에 미국사람이 아닌가? 그러므로 나는 한국사람이기도 하고 미국사람이기도 하다. (both...and)

둘째로 나는 누구인가? 한국사람도 아니고 미국사람도 아니다. (neither...nor)

이제 여러분들 중에 한국을 떠나온 지 꽤 오래되었다면 여러분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산다해도 미국 안에서 보다 훨씬 더 심각한 거절과 차이의 장벽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오랜 세월동안 너무나 Amercanize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10년을 살고 20년을 산다해도 민들레는 민들레인 것처럼 우리는 노란색 피부를 가지고 사는 한국사람이다.

이렇게 볼때 한국사람이기도 하고 미국사람이기도 하며 동시에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바로 이 묘한 정체성을 가진것이 우리 이민자들, Korean-American들의 정체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주변인(Margiral person)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를 비하시키기 위함이 아닌 사실이다.

성경을 보면 믿음의 조상이었던 아브라함이 그런 모습이었고 우리의 메시야이신 예수님도 그런 모습이셨다. 이들은 우리처럼 이민자요 나그네였다. 예수님을 생각해보시라, 언제나 주변인이셨다. 나그네처럼 사셨다. 기 득권과 중심세력으로 부터는 언제나 거절과 고통을 받으시면서 중심보다는 주변에 머물면서 가난한자와 소외 된 자의 친구가 되어주시고 병들어 신음하는 자들을 치료해 주시고 그리고 희망없이 사는 민중들에게 천국의 소망을 가르쳐 주셨다. 그러면서 그 분은 어느 한 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집도 없고 거처도 없 이 외국인이요, 나그네처럼 사셨다.

아브라함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은 어느날 그에게 이민을 명령하셨다. 그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이민을 갔 었다.

인생은 굳이 성경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본질적으로 나그네의 삶이요 이민자의 삶이다. 우리는 이땅에 사는 것 자체가 둥지를 틀고 영원히 뿌리내리는 도성이 아니라, 톨스토이의 말처럼 "다만 이곳을 스쳐 지나갈 뿐" 이라는 것을 항상 겸손하게 인정하면서 살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낯설고 두터운 문화의 장벽 속에 백인들처 럼 중심이 아닌 주변인(Marginality)으로 사는 것 자체가 열등한 삶이 아닌 지극히 정상적이고 본질적인 삶 이기에 기죽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동시에 조금만 이루어도 마치 모든 것을 이룰 것처럼 허영심과 꿈틀대는 교만으로 허세에 젖어 자신의 삶을 동물적인 차원으로 격하시키는 우리의 Ugly Korean의 본성과 끊임없이 싸우면서 우리를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

12월이다.

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에 친히 강생하셨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늘도 이 땅 의 나그네요 주변인으로서, 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들로서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눈물과 수고 의 땀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 우리의 자랑스런 이민자들에게 뜨거운 축복의 박수를 보낸다.

하나님! 우리 코리안 이민자들을 축복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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