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1998년도 유타 코리아나 1월호 )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1998년 무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회고하건데 지난 한해는 우리 동포사회가 순탄치 않은 여건하에서도 동포사회의 화합발전과 미국 주류사회 에의 진출을 꾸준히 전개하였던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복지개혁법, 개정이민법등 미국내 반이민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동포사회에서는 시민권 획득 운동을 전개하였고, 본국 정부차원에서는 재외동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재외동포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새해에는 재외동포재단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재외동포를 위한 제반정책이 구체적으로 시행될 것입니다.

지금 본국정부에서는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맞이하려는 이 시점에서 민주화의 신기원을 이룩하였 습니다. 정부수립이래 처음으로 여야간에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선거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신정부에서는 국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굳게 다지고 사회 각 분야의 부정과 비능률을 과감히 제거하는데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입니다. 특히 IMF 의 금융지원에 따라 강도 높은 경제. 사회적 구조조정이 예정되고 있으며, 정부와 국민 모두가 근검절약하고 열심히 일하는 생활자세를 되찾게 되면 이번의 경제위기 가 제2의 경제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현재 모국은 금융. 외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근본원인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적절히 대응치 못하였고 아울러 그간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적 문제점들을 사전에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우리 민족은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가 되어 더욱 분발하고 단결하여 이겨내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금번 경제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재미동포사회도 모국경제에 대하여 걱정과 관심을 가지고 모국 돕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 니다. 특히 국산품 애용, 모국에 달러 보내기, 외화통장 갖기 등 모국 경제 돕기 운동이 우리 동포 사회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본국정부와 본국민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동포 여러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내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하시는 일에 성공이 있으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1998년 새해 아침

주상항 총영사 허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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