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을 맞아

본인은 작년 이맘때 떨리는 마음으로 [월간 유타] 창간호를 여러분들께 선 보였는데 어느새 창간 1주년을 맞게 되었 다. 창간호를 내면서 워낙 인지도가 없었던 탓에 창간사조차 쓰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제 창간 1주년을 맞 이하여 돌아보니 유타에서 본인의 이름 석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해 놓은 것은 없지만 그 동안 많은 사람들 로부터 격려와 칭찬을 받고 보니 한편 교만한 마음이 없을 수 없어 창간 1주년에 대한 감회를 몇 자 적어 본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부정기적으로 발간되어 온 '한인회보'가 유타 한인사회의 유일한 뉴스매체인 상황에서 창간된 [유 타 코리아나]가 모든 교민들에게 사랑 받는 것은 사실이나 이제 겨우 자리를 잡은 듯 여겨지며 앞으로도 요원하기만 한 경제적 자립을 생각하면 오히려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이 일을 시작할 때 이러한 어려움을 예상 못했던 것도 아니요 한 두해 사이에 좋은 결실을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기에 창간 1주년을 맞은 오늘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부모형제와 함께 살아볼 욕심으로 90년 8월 유타에 영주권도 없이 이민와 살다가 영주권없이 사는 것이 힘들어 결국 93년 12월 뉴욕으로 이주하였다. 원래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까닭에 뉴욕의 광고대행사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 것이 계기가 되어 작년 6월 영주권을 취득하고 유타로 돌아와 월간지를 발간하게 되었다.

작년 8월12일 [월간 유타]라고 이름 붙여진 초고를 가지고 파레스 한국마켓의 정성철사장을 처음 찾아가 광고를 요청 한 것이 그 시작이었으며 지난 달에 문을 닫은 한일관에서 첫 광고계약을 해 주었다.

오늘 창간 1주년을 맞아 특히 감사할 것은 볼품없는 창간호 초고를 보고 서슴없이 1년씩 장기계약을 맺어준 박공수부동 산의 박공수씨, 아리아께의 조현옥씨, 서울회관의 유창영씨, 한양식품의 이경범씨, 세호미용실의 박세호씨, 파레스 한국마 켓의 정성철씨 그리고 김성현치과의 김성현씨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이후에도 많은 업소에서 안정적인 발간을 위하여 1년씩 장기계약을 해 주었으나 첫달에 과감하게 투자해주신 상기 업소와 그 대표자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그 분 들이 아니었다면 [월간 유타] 창간이 좌절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며 그 광고비로 오늘의 유타 한인사회에 필수 불가 결한 [유타 코리아나]가 발간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아시는 대로 [유타 코리아나]는 처음에 [월간 유타]로 발간되었다. 월간 유타가 발간되자 많은 분들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현실적으로 뉴스매체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월간지가 발간되게 된 것은 모두들 기뻐해야 할 일이었으나 본인이 그 동안 한인사회에서 일해 본 적이 없는, 인지도가 없는 외부인(?)이었으며 또한 언론에 대한 경 험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사실 본인이 [월간 유타]를 창간할 때 언론에 대한 특별한 사명의식이나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도시에서 유수한 일간지가 발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지역에서 여러 종류의 월간지가 발간되어 그 지역 주민들 에게 필요한 생활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을 보고 그런 정도에 목표를 두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본인이 [월간 유타] 를 창간하였을 시에는 풀타임 잡을 가지고 있었으며 남는 시간에 취미 생활처럼 책을 제작하였었다.

그러한 본인에게 월간지의 생활정보지 기능보다 뉴스매체로서 기능을 특별히 일깨워 준 분이 현재 본지의 발행인으로 수고하고 계시는 이봉복씨였다. 기왕에 발간된 월간지가 한인사회에 보다 나은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어 금년 1월에 이봉복씨를 발행인으로 모시고 이정면박사와 위성만장로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한 가운데 [월간 유타]가 유타 한인사회에 언론기관으로서 거듭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다.

향후 주간지나 일간지로 발전할 것을 대비해 [월간 유타]의 새로운 제호를 공모하여 지난 4월호부터 [유타 코리아나]로 바뀌었으나 아직도 많은 분들이 [유타 코리아나]를 [월간 유타]라고 부르고 있다.

그 후 [유타 코리아나]는 생활정보보다는 지역뉴스 전달을 위하여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소식 전달을 위하여 노력하 였지만 본인이 풀타임으로 이 일을 하게됨으로서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되었다.

처음에 후원회를 조직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에 후원이라는 개념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후원회 조직이 무산되고 지난 6월호부터 권당 $3의 유가지로 바뀌게 되었다.

그 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이봉복씨, 위성만씨, 김중열씨께 감사드린다.

한편 지난 5월에는 유타 코리아나와 유타 한인사회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하였다. 유타 코리아 나의 웹사이트는 야후나 심마니와 같은 국내외 주요 검색엔진에 등록되어 있어 타주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이용하고 있 다. 특히 인터넷 전자신문은 향후 유타 한인사회의 언론기능을 주도할 것이다.

이 일을 위하여 일찍부터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성철씨께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 동안 [유타 코리아나]를 아껴주신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더욱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하여 가일층 노력할 것이다.

오세보

유타 코리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