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결산, 유타 코리아나

97년 한해를 마감하는 유타 코리아나의 결산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말일 것 같다.
여러 가지 아쉬움 속에 12월호를 내면서 1997년 한해를 결산해 본다.

1. 발행인을 영입하다.
작년 8월 본인의 순수한 열정으로 '월간 유타'를 발간한 이후 여러가지 면에서 역부족임을 실감하고 향후 발전을 위하여 금년 2월호부터 발행인에 이봉복씨를, 상임고문에 이정면씨와 위성만씨를 영입하였다.
발행인이나 상임고문들은 유타주 한인사회의 언론창달을 위하여 무보수로 봉사하였으며 '유타 코리아나'의 발전을 위하여 수차례의 자문회의를 열고 좋은 의견들을 제안하였다.
특히 한국에서 언론기관에서 근무하였던 발행인 이봉복씨는 유타 코리아나의 편집방향과 편집기법에 대하여 큰 도움을 주었다.

2. 제호를 바꾸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유타 코리아나를 '월간 유타'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월간 유타'라는 제호를 지난 3월호부터 '유타 코리아나'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제호를 바꾼 이유는 작년에 일반적인 [생활정보 월간지]로서 발행되던 것을 금년부터 유타지역 한인사회를 위한 [지역 정보지]로 바꾸어 발행하게 되었는데 이 때 향후 주간지나 일간지 형태로 발전할 것을 대비하여 '월간'이라는 단어를 빼 고 '유타지역의 한인사회를 대변할 수 있는 이름'을 공모한 결과 '유타 코리아나'라는 제호가 채택되었다.

3. 유료화 되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유타 코리아나가 유료화 된 것을 모르고 있다. 유타 코리아나는 지난 6월호부터 권당 $3로 유료화 되었다. 유료화한 첫 번째 이유는, 우편발송에 의한 망실비용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작년 월간 유타를 창간한 이후 효과적인 보급을 위하여 매월 400권이상을 Bulk Mail을 이용하여 각 가정에 우송하였다. 하지만 주소변경이 빈번한 우리 이민자들 의 현실에 비추어 Bulk Mail의 특성상 발생하는 망실이 너무 크다고 판단되어 무료우편발송을 중단하고 유료구독자들에 게만 1종우편물로 발송하고 나머지는 보급판으로 찍어 동양식품점 및 한국식당을 통하여 직배하였다.
두 번째 이유로는 유료구독자를 많이 확보함으로서 재정수입을 늘려보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의도와는 달리 유 료구독(1년에 $36)을 신청하신 분들이 오늘 현재 5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4. 전자신문 개설
유타 코리아나는 작년부터 준비해 온 '인터넷을 통한 전자신문 제공'을 지난 5월부터 실시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미국내 주요 한국일간지의 전자신문조차 한국에서 송출되고 있는 현실에서 획기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유타주내의 한국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하여 유타 코리아나의 뉴스와 정보를 순간적으로 얻을 수 있음은 물론 전세계의 한국인들이 다 볼 수 있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한인회의 홈페이지를 따로 작성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한인사회를 외부로 알릴 생각이다.

5. 뉴스 보도 강화
금년 한해 동안 한인사회에서 발생한 대소사에 직접 참여하여 뉴스를 보도하려고 노력하였다. 이 일은 본인 혼자서 유 타 코리아나의 원고편집과 제작을 감당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가장 힘들고 번잡스러운 일이며 또한 큰 장벽을 느끼게 하였다. 행사가 있어도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기사가 있어도 실리기를 원치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 문제는 언젠가 유급으로 취재전문 기자를 두지 않는한 한계가 있음을 솔직히 고백할 수밖에 없다.

6. 지역경제 활성화
유타 코리아나가 발행됨으로서 우리 한인사회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었다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증명할 길은 없다. 하지 만 그동안 정보부족으로 연결이 힘들었던 업소와 소비자, 각 단체 및 지역간에 정보소통이 원활해진 것을 부정할 수 없 을 것이다.
특히 신규 Open하는 비즈니스나 개인사업인 경우 큰 혜택을 보았다 할 것이며 그 동안 한인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던 많 은 비즈니스들이 유타 코리아나의 광고를 통하여 한인사회에 소개되었다.

7. 한인사회 홍보
유타 코리아나는 매월 유타주내의 시립도서관 및 각종 사회단체에 우송되어지며 타주의 한인회나 단체 나아가 한국에까 지 보내져 유타 한인사회를 널리 홍보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건씩 한국사람들은 물론 외국 사람들과 단체에서 한인사회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연락이 온다. 일방적 으로 자신들의 정보를 Fax로 보내오기도 하고 이민, 유학, 관광에 대하여 물어오기도 하며 심지어는 개인이나 업소의 전화번호를 묻기 위하여 전화하는 사람들도 있다.
앞으로 이러한 업무를 담당할 한인 봉사단체가 생겨나기를 희망한다.

8. 막대한 재정적자
가장 수입이 많았던 지난 11월호의 광고수입은 $1,800이었다. 유타 코리아나를 발간하는 인쇄비용만도 $1,200이 드는 점을 감안하여 볼 때 유타 코리아나가 재정적으로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 수 있다.
처음 시작할 때 투자한 비용을 제외하고도 작년부터 누적된 재정적자는 5만불을 상회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재정적자가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될 수 없다는데 있다.
물론 이러한 사업은 큰 수입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계속 누적되는 재정적자는 유타 코리아 나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참고로 금년에 몇 분이 희사한 기부금의 총액은 $800이었다.
현실적으로 광고비로 운영이 안되는 점에 비추어 이러한 사업을 이해하고 힘이 될 만한 기부금을 한인사회 발전을 위 하여 사심없이 쾌척해 줄 독지가가 나서주기를 희망해 본다.

오세보

유타 코리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