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12일 유타지역 한인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설교

부활(復活)

고전15:50-58

오늘 주님이 부활하신 이 아침, 부활하신 주님의 눈부신 광채가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러 오신 모든 분 들게 아름답고 영롱하게 비춰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주님이 부활하심으로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만일 주님이 죽으심으로 끝났다면 우리는 이렇게 떠오르 는 아침에 나와 주님을 예배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캄캄한 밤에 모여 장송곡을 불러야 할 것인데 이렇게 희망을 가슴 가 득히 않고서 한 주(主)를 주님으로 섬기는 성도들과 함께 기쁨으로 찬양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성지 순례를 하다보면 깊은 인상을 주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카이로 근처에 있는 쿠프 왕의 피라밋입 니다. 그것은 기원전 2500년경에 세워진 것인데 약 30년 동안 십만여 명을 동원해서 2.5톤이나 되는 큰 돌을 230만개나 쌓아 올려 만든 것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입니다. 그 웅대한 모습은 부활에 대한 소망을 품은 이집트인의 꿈이 었지만 아직도 부활한 왕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에 의해 증언(證言)된 그리고 검증(檢證)이 된 종교 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이 부활을 고백하는 신앙입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초대교회의 메시지는 다름 아닌 예수의 부활이 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빈 무덤, 예수님의 직접적인 나타나심 그리고 초대교회의 탄생, 제자들의 담대한 예수부활 증 언들이야 말로 부활의 확실한 표징(表徵)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바울의 증언입니다. 잘 아시는 바대로 사도바울은 원래 사울 이었습니다. 사울은 예수와 예수 믿 는 이들을 핍박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다마스커스 도상에서 예수를 만난 후에 예수께서 살아 계시며 부활하신 분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쓴 많은 서신에서 바울은 <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대속의 죽으심과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강조합니다. 그가 데살로니가 후서와 빌레몬서를 제외한 그의 모든 서신 서에서 부활에 대해 특별하게 언 급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중 오늘 본문인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부활에 관한 가장 풍부한 교훈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부활장이라고 합니다. 본문은 그 15장의 마지막입니다. 몇 가지 교훈을 찾으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우리가 죽고 부활해야 하는 이유(理由) (50절).
왜 우리는 육체로 태어나 이 세상에 살다가 죽어야 합니까? 근원론으로 말하면 아담의 범죄로 인한 이 땅에 죽음 이 임함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우리 입장에서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것은 부활체야 말로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 가기 알맞은 체형(體形)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혈(血)과 육(肉)은 (flesh and blood)을 가지고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만, 그 들어가는 우리의 체질은 지금의 육체를 가지고는 안되고, 이 육체가 죽은 후에 예수님과 같은 새로운 부활체를 얻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땅에 속한 형체(15:40)가 아닌 하 늘에 속한 형체를 얻기 위하여 우리가 죽고 부활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새 옷을 입기 위하여 헌 옷을 벗어버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듯이 부활하기 위하여 죽는 것이 라면 우리는 죽 음을 기뻐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새로 산 옷을 입을 날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우리가 죽음을 사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우리를 보내신 것도 아버지이시니 아버지가 부르실 때에 가는 것일 뿐, 그때까지는 우리가 이 땅에서 영원 한 천국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봉사하고 주를 섬기며 주를 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땅의 삶은 잠간이요 천국은 영원한데 그 영원을 짧은 인생동안 준비하는 것이니 아름답게 준비하다가 주님과 같은 몸으로 부활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 부활의 비밀(秘密) 51절
비록 알려진 비밀이라고 해도 부활의 날, 주의 재림의 날은 역시 비밀에 붙여 있습니다.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 연히 갑자기, 부활사건이 일어날 것입니다. 마지막 나팔소리 때에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잘못해석해서 이장림같은 사 건이 생겼던 것입니다. 나팔절에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오실 때에 나팔소리가 난다는 것입니다. 오시는 사건은 한 쪽 구석에서 행해지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게 일어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영적사실은 죽고 썩어야 부활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활의 때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썩어야 부활이 올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의 육체가 얼마나 썩어 냄새나야, 아마도 썩어 냄새나고, 시간 지나 냄새마저 없어지도 록 썩어 없어져야 주님이 오실 지 모릅니다. 그때까지 바울의 말대로 날마다 죽읍시다(15:31) 죽고 썩고 또 썩어 밀 알이 됩시다.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천사장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날,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음을 얻은 것같 이 그리스도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고 죽은 자들이 부활하여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3. 부활의 의미(意味). 54-56절
부활이 모든 사람에게 기쁜소식이 됩니까? 아닙니다. 부활의 사건이 어떤 사람에게는 기쁨이 되겠으나 어떤 사 람에게는 유쾌하지 못한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적으로도 악인이 부활하면 큰 일이 납니다. 그들이 원한을 갚겠다고 나서면 세상은 아수라장이될 겁니다. 성경은 두 부활을 말합니다. 하나는 생명의 부활이료 다른 하나는 심판의 부활입니다. 생명의 부활을 하는 자는 기쁘겠으나 심판의 부활 (요5:29)을 당할 자는 부활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심판의 날이 그에게 옵니다. 우리는 이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생명의부활을 하려면 주님의 부활의 의미를 잘 알 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길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보장된 미래입니다.
여기 중요한 단어가 나옵니다. '이김'이라는 단어입니다. 54, 55절에 이 단어가 나옵니다. 영어엔 Victory라 는 말로 나옵니다,. 부활의 의미는 이김 (Victory)입니다. 누구와, 무엇으로부터의 싸움이며 이김입니까? 부활은 신약 의 사상만이 아니라 구약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바울이 고전15:4절에서 예수님이 성경대로 부활하셨다고 한 그 성경은 구약성경을 말합니다. 지금 바울은 기록된 말씀이 응 하였느니라 고 하는 데 그 말씀이란 "사망이 이김의 삼킨바되리라 (Death has been swallowed up in victory)"는 말입니다. 주어를 바꾸면 더 분명해집니다. 이김(승리)이 사망을 삼켜버린다는 말입니다. 이 본문에 해당하는 구약 이사야25:8절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입니다. 표준새번역은 이 부분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죽음을 삼키고서 승리를 얻었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 냐 죽음아 너의 독침은 어디 있느냐? 죽음의 독침은 죄요, 죄의 권세는 율법입니다"
올림픽에서 승리의 면류관을 씁니다. 그러나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새로운 챔피언이 나 옵니다. 그러나 그도 잠간입니다. 이처럼 영원한 승자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아니 이 세상에 영원한 승자는 사망입니다. 영웅호걸 걸출미인 남녀 노소 할 것없이 죽음 앞에는 손을 듭니다. 죽음의 영은 온 인류를 붙들어매고 있으며 미소 짖고 기다리다가 영혼들을 삼킵니다. 그러나 지금 주님의 부활사건이야 말로 이김의 사건 승리의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 수님의 부활로 죽음은 정복이 되었습니다. 사망의 룰을 깨고 부활 승리하신 것입니다. 이사야의 말대로, <사망을 영원 히 멸하시고,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고 그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신 것입니다>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사망을 이기심으로 죄의 힘(권능)을 무력화시키시고, 율법에서 우리를 자유케 하셨습니다. 자신의 죽음으로서 모 든 죄를 담당하시고 이제 더 이상 그 문제로 인하여 죽지 않고 영생의 길을 열어놓으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4. 부활과 우리 (54-56절)
예수님은 부활하셨는데 우리는 왜 죽습니까? 하는 문제입니다. 바울은 56절에서 다시 이김이라는 말을 쓰고 있 습니다. 본문은 왜 우리가 예수믿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당해야 하는 가에 직접적 답변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승리를 통해 우리도 승리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있습니다 (But thanks be to God! He gives us the victory through our Lord Jesus Christ). 아직 죽은 자들이 일어나야 할 때가 아니 란 말입니다. 초림의 예수님도 때가 차매 오셨듯이 재림의 예수님도 때가 차야 오신다는 말입니다. 다만 지금으로는 예수님의 부활로 만족하라는 말입니다. 그것이면 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 들의 첫열매가 되셨다는 것입니다.
"잠자는 자"란 말은 죽은 자들을 비유하는 것입니다. "첫 열매"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단지 시간적으로 처음 맺 은 열매란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처음 익은 열매를 바치면, 수입되는 곡식 전부를 바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의의(意 義)를 가지는 것입니다 (롬 11:16; 출 23:19, 34:26; 레 2:12, 23:10, 17, 20;민 15:20, 21). 그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심으로 그의 백성의 부활도 얻어진 다는 것입니다. 그는 머리요 그의 백성은 몸이니, 머리가 부활 하였은즉 몸된 교회도 부활하도록 되어있다는 것입니다.(롬 6:5;골 1:18). 믿으십니까? 그렇습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게 될 것입니다. 다만 우리도 예수처럼 죽었다사는 과정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야 말로 우리의 영광이요 면류관이요 업적이 될 것입니다.

5. 부활신앙을 가진 자의 삶 (58절)
"그러므로"라는 접속사가 있습니다. 58절은 15장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결론을 간단하게 간추리면 "주의 일에 힘쓰라"입니다. 한국인은 근면합니다. 어떤 사람은 가장 한국적인 것 3가지로, 김치, 한글, 근면이라고 합니다. 우리민 족의 근면성 그것이 주님에게 사용될 때 큰 역사가 나타납니다. 본문은 "주의 일에 힘쓰라"고 합니다. 천국에선 우리가 해야할 주의 일이 없습니다. 거기서는 찬양과 안식만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땅에 서 하여야 할 주의 일이 참 으로 많습니다. 천사가 할 수 없는 창조적인 복음의 역사를 우리는 이룰 수 있습니다. 어떻게 주으 임에 힘써야 합니까?
1)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고 주의 일 해야 합니다. 늘 흔들리면서 주의 일하는 사람 있습니다.
2) 항상 주의 일 해야 합니다. 주의 일에 은퇴가 없습니다. 제직은 휴무할 수 있어도 목사는 은퇴할 수 있어 도 주의 일은 은퇴할 수 없습니다.
3) 더욱 힘써 주의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힘 안 드는 일만 하려고 하지 맙시다. 생색내는 일만 하지 맙시다. 가장 힘든 일합시다.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일만 뼈빠지게 하다가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 이 우리의 본업입니까? 본향(本鄕)에 관계된 것이 우리의 본업입니다. 우리는 돈벌러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닙니다. 여러 분의 본업(本業)이 주님의 일이 되고 여러분의 본업은 엑스트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울 은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모르십니까?

어느 분의 큐티( QT)에 이런 글이있답니다. "우리는 천국에 가면 팬티하나만 입은 사람 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재 미있는 말입니다. 누구이겟습니까? . 물론 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옆에서 구원받은 강도였습니다. 하나님에게 일찍 부름 받은 성도들은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해야할 바를 분명히 알고 주님을 위해 헌신과 봉사에 열정을 다해야 합니다.
예수를 믿었다 할지라도 이 세상에서 무엇 하나 한 일이 없는, 그저 자기만을 위해 산 인생, 그저 먹고 살고 병들고 아파하고 그렇게 살다가 겨우 예수님 한 번 잘 믿어 구원받고 그래서 부활에 참여한다면 그것도 부끄러운 구원이요 얼마나 낫 뜨거운 부활이 되겠습니까?... 과연 내가 부활한다면 반가워하고 기다리며 기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 . . 혼자 생각해 봅니다. 감히 부활을 논할 자격이 나에게 있는지 부활절을 맞이하며 곰곰이 돌이켜 봅니다.
저는 57절을 다르게 읽어봅니다. 아시는 바대로 이김을 준다는 동사는 현재형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지금 이 김을 주신다는 말입니다. 지금 죄와 사망을 이기면서 산다는 말입니다. 지금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은혜입 니다. 지금 죄를 웃으면서 피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구절에서 예수님방식을 봅니다. 죽음을 통한 부 활 말입니다. 저는 57절에서 저는 죽으라는 메시지를 듣습니다. 죽으라 그러면 내가 살리겠다는 말입니다. 네가 죽을 기회를 준다. 죽으라! 그러면 하나님의 권능으로 살려내겠다. 내가 한 것처럼 하여라 는 음성이 들립니다. 죽음에서 부활 에 이르는 승리가 여러분에게 있으시기 바랍니다.
승리에 대한 다음과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연합군에게는 매우 의미 잇는 중요한 두 날이 있었습니다. 한날은 1944년 6얼 6일 연합군이 독일을 패배시키기 위해 노르망디해안에 상륙하는 날입니다. 이날 연합군은 결정적 승리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을 가르쳐 연합군은 D-Day(Decision Day)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이날이 전쟁의 끝은 아닙니다. 사실 이날부터 연합군은 독일군의 가장 격렬한 저항을 받습니다. 그러나 결국 연합군은 독일군 의 수도 베를린을 점령하고 전쟁을 종식시켰습니다. 그 베를린을 함락시키던 그날이 바로 결정적 승리가 성취되는 순간이었 습니다. 그날을 가리켜 연합군은 V-Day (Victory Day)라고 불렀습니다. 그날이 1946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2년반의 간격 이 있습니다) 신학자들은 이 사건을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에 비유했습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이미 온 것(Already) 과 아직 오지 않은 것(Not Yet) 즉 우리는 Already 와 Not Yet 사이에 긴장 속에서 살고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 의 죽음과 부활을 들어내지만 약한면이 있습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은 단지 한 결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핵폭탄을 터트린 것 과 같은 날입니다. 이날은 승리의 날입니다. 우리는 승리의 날은 이미지나고 부활의 날, R-day (Resurrrrection Day)을 기다 리고 있는 성도들입니다. 이미 이긴자들입니다. 그날까지 상주실 것을 위해 크레딧을 쌓게하시고 성화시켜가고 계십니다. 그 것이 우리의 상급입니다. 우리에게 시간을 주고 계심입니다.

이 부활의 소식이 모든 분들에게 전파되기를 원합니다.

나이 50줄이 들어서야 예수를 알게 된 청소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 나이가 될 때까지 교회문턱을 밟아본 적이 없 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를 따라 교 회에 다녔고 고교시절에는 학생회회장을 맡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반듯하게 자라 가는 재미에 하루종일 쓰레기와 씨름하면서도 고달픈지를 몰랐습니다. 가진 것은 없어도 남부러울 것이 없는 팔자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들이 간간이 들려주는 예수님이야기. 그러나 그는 그 얘기가 등따신 사람들에게나 해당이 되는 얘긴 줄 알 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미아리고개를 넘어오던 아들은 과속트럭에 치여서 죽고 말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아들이 "어머니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라고 인사할 것만 같았습니다. 멍하니 먼 산만 바 라보는 날들이 흘러갔습니다. 그다 음에는 술로 자신을 달래려고 하였습니다.
" 그렇게 성실하게 교회를 위해 봉사했는데... 우리 아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생떼 같은 아들대신 차라리 이 늙은 이를 데려갈 일이지..." 아들을 죽게 내버려둔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미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늘에 대고 악을 쓰며 삿대질 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여전히 무심하기만 했습니다.
그는 목사를 찾아가 멱살을 잡고 갖은 욕설을 퍼부어 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발악을 하여도 그의 마음속 깊이 가 라앉아 버린 분노와 억울함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얼마동안 아우성을 치던 그는 마침내 목사를 끌어안고 통곡을 하다가 결국 실신하고 말았습니다. 목사는 앙상하게 뼈만 남은 그를 안방에 데려다 눕혔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주일예배시간에 설교하던 목사는 뒷자리에서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는 소년의 아버지를 발견하였습니다. 예배가 끝 나고 맨 마지막에 나오던 소년의 아버지가 목사의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아들이 믿었던 예수를 지가 믿어 볼 랍니다" 울먹이는 소리였습니다. 오늘 이런 상한 심령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 식, 이 비밀의 소식이 전해지기 원합니다.

부활신앙으로 삽시다. 이 부활의 아침 죽은 자들만 부활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안에서 죽은 자가 됩시다. 그리스도안에서 부활의 새 생명으로 사는 자가 됩시다.

베다니침례교회 차경태 목사